[t:/]$ 철산동 블루스_

반지하 그런지

2014/07/15

비가 내리던 6월 어느날. 반지하 연습실엔 축축한 습기 냄새가 났다. 시발 담배는 나가서 피라고 렌지 후드 앞에서 핀다고 담배연기가 나가냐 소파에 누워있던 폴이 인상을 찡그렸다. 소파에 난 담배구멍을 보니 철산동 뒷골목에서 그 쇼파를 자기가 먼저 발겼했다고 싸우던 생각이 났다. 밴드 탄생 비화가 참 버려진 소파 같은 이야기다. 소파 한 쪽에서 얌전히 책을 보고 있던 손작이 벌떡 일어났다. 베이스를 튕기던 bruno가 의미없는 연주를 멈추고 손작을 물끄러기 쳐다본다. 마침내 손작이 말했다. "열두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설거지를 하던 돤씨가 앞치마를 내팽기치더니 우산도 없이 밖으로 달려나갔다. bruno가 기타를 친다. 나의노래는 29만원짜리 펑크롹 같은 이야기라네 29만원! 29만원! 29만원! 29만원! 29만원! 29만원! 29만원! 29만원! 29만원! 오늘도 비오는 명동에서 니년따위 기다리진않을꺼야 29만원 워우우어어어. 반지하 그런지. 시발 전기료도 연체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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